본문 바로가기
음악(+사람)

전람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들의 레전드 음악

by 소소한 일상. 2022. 8. 16.
반응형

전람회의 등장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첫 데뷔를 합니다. 대학신입생들이 만들었다고 하기엔 퀄리티가 높은 노래 였던 <꿈속에서>는 대상과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둘 모두 연세대학교 소속이었고 김동률은 연대 건축공학, 서동욱은 연대 사회학과 재학중이었습니다. 둘은 이미 같은 고등학교인 휘문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대학가요제에서 김동률은 피아노를 서동욱은 베이스기타를 맡아 연주했습니다. <꿈속에서>는 서동욱 작사, 김동률 작곡으로 둘의 합작노래였습니다.

 1집<Exhibition>에서 재즈 스타일의 곡인 <기억의 습작>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어린 친구들에게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 유명 기획사인 대영AV와 계약을 했으며 이 때 같이 소속되어있던 신해철, 정석원, 윤종신등과 교류를 하게 됩니다. 1집 앨범은 신해철과 김형석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게 되고 <세상의 문 앞에서>는 신해철과 함께 부른 곡으로 사랑 받았습니다. 신해철과 전람회 멤버 간의 농담이 인트로부분에 녹아있는 <여행> 또한 좋습니다.1집 수록곡 전부 김동률 작곡에 작사는 서동욱과 각각 나누어 하게 됩니다. 1집 판매량은 150만장으로 어마어마한 히트를 기록합니다.

 1집을 발표하고 군입대를 하게 되고 두 사람은 군악대에 근무하며 수시로 작사, 작곡을 하며 녹음까지 진행해 제대 직후인 1996년 2집 <Exhibition 2>를 발매합니다. 이 앨범 또한 모든 수록곡을 김동률 작곡에 작사는 서로 나누어 했습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도 좋았으며 1집 보다 더 두사람의 작사, 작곡 실력등이 더 높아졌다는 인식으로 전반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습니다. 2집 앨범 역시 신해철이 전반적인 감독을 하게 되고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이병우도 참여한 앨범입니다. <취중진담>, <이방인>, <J's Bar에서>, <새> 등 여전히 인기 있는 명곡들이 즐비합니다.

 2집 앨범 발매 1년 뒤 1997년 1월 1일 3집 <졸업>앨범을 발표합니다. 전람회의 정규 3집이자 그들의 마지막 앨범이 됩니다. 1,2집의 앨범명과는 다르게 그들의 마지막을 뜻하는 <졸업>으로 만들게 됩니다. 2집 활동 시절 서동욱과 김동률은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하고 그룹활동을 마무리 하기로 합니다. 3집 수록곡은 전부 김동률 작사 작곡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타이틀 곡인<졸업>은 김동률이 중학교 때였나 학창시절에 습작처럼 만들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지금도 졸업시즌이 되면 라디오에서 많이 들리는 음악이고 <우리>는 둘의 우정을 들을 수 있는 듀엣곡으로 듣다보면 미소가 지어지며 듣는 이로 하여금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싶게 만드는 곡입니다. 3집 수록곡은 전부 듀엣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독특합니다.

 

화려한 이력들

 가수로서의 김동률은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또 다른 멤버 서동욱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정말 잘나가는 기업인입니다. 1997년 전람회 3집인 <졸업>앨범을 발표함과 동시에 해체를 했는데 김동률은 '음악 빼고는 잘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솔로로 데뷔하게 되고 서동욱은 컨설턴트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문과로서의 가장 높은 회사라 할 수 있는 컨설턴트로의 삶을 시작한 서동욱은 맥킨지 서울사무소에서 일하고 그 후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MBA를 수료후 맥킨지 뉴욕 오피스와 홍콩 오피스에서 일하고 2011년에는 37살에 두살그룹 VM팀장(상무)로 합류해 두산그룹 최연소 임원을 맡았습니다. 2015년 부터는 모건스탠리 PE로서 활동중입니다. 전람회라는 이름을 음악계의 잊혀지지 않는 자리에 올렸을 뿐 아니라 현재도 잘나가는 기업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동률의 경우는 연대를 채 졸업하지 않고 음악을 직업으로 삼으려면 음악 전공을 하는게 좋겠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연대를 자퇴하고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그는 캠퍼스를 거니는 학생들을 보며 유학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의 인연으로 여러 뮤지션들과 교류를 하게 되고 그 중 일본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우에하라 히로미와도 상당한 친분이 있어 그녀의 결혼식에 김동률이 축가를 부르고 김동률의 곡 일부에는 피아노 연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적과도 친한 김동률은 서동욱과 셋이 만나게 되면 족보가 꼬인다고 합니다. 이적은 빠른 74년생이고 김동률과 서동욱은 74년생인데 이적과 김동률은 친구로 지내지만 서동욱은 이적의 중학교 1년 후배라 이적에게 깍듯하게 존댓말을 하기에 이런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 외 전람회 이야기들

 3집 앨범을 끝으로 전람회는 해체했지만 서동욱은 카니발 1집의 '그녀를 잡아요', 김동률 1집 <내 오랜 친구들>, 3집 <떠나보내다> 등에서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PC 통신 시절 전람회 팬클럽의 이름은 '관람객'이었다고 합니다.

 

 한 때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는데 그 회사의 사명을 지어준 사람이 김동률 본인이라고 합니다. 

 

 이적과 김동률은 앨범을 발표하기전 서로 들려주고 타이틀 곡 추천을 해준다고 하는데 이적은 김동률이 추천하는 곡을 타이틀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장난) 전람회 2집 타이틀곡은 <이방인>이었으나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았고 <취중진담> 또한 후속곡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는데 노래가 빵 터졌으며 그 외에도 여러 앨범에서 타이틀 곡보다 다른 숨겨진 곡들이 히트하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예로들면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거위의 꿈' , 1집 '배려'와 '기적', 4집'이제서야'와 '욕심쟁이', 5집'다시 시작해보자'와 아이처럼'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소은과 듀엣이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4-5년전 업무로 인해 푸켓으로 갔던 적이 있는데 로칼식당에서 바캉스를 온 김동률과 지인(or 스태프)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한국인인 제가 들어와 누군가 깜짝 놀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동률 콘서트를 빠짐없이 갔었던 저이기에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있는 동률옹을 보았지만 바캉스를 온 사람에게 굳이 인사를 해서 피곤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슬쩍슬쩍 얼굴을 보았지만 차마 용기도 없고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팬심에 그대로 나왔는데....나중에 너무나 후회했다는....쓸데없는 개인사가 있습니다.....며칠 후 동률옹 페이스북에 푸켓사진이 올라왔는데 소심하게 댓글 한번 달았던 적이 있네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