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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람)

오케이 마담,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비행기 테러(?) 영화

by 소소한 일상.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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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마담은?

 오케이 마담은 이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 주연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철하 감독은 제주도의 우체통으로 유명한 시월애 조감독을 거쳐 god의 거짓말 MV 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그 이후 영화로는 다소 많은 작품을 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하다가 오케이 마담 전작인 <날, 보러와요>에서 100만명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오케이 마담의 제작사는 '사나이 픽쳐스'와 '영화사 올', 배급사로는 'PLUSM'입니다. 현재 넷플릭스와 웨이브 그리고 왓챠에서 스트리밍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케이블 영화채널에서도 여름+휴가철이라 그런지 자주 방영하기도 합니다. 

 

 제작비는 88억으로 월드 박스오피스로는 9.4백만달러를 벌어들였고 관객수는 120만명이라 손익분기점인 200만을 돌파하는데는 어려웠습니다. 다소 안타까운점은 개봉일이 2020년 8월 12일로 코로나19가 다소 줄어드나 싶다가 재확산이 터질 때 영화가 같이 개봉해 관객이 더욱 적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당시 오케이 마담 외에 신작 개봉은 거의 전무하고 대부분 재개봉을 많이 하던 추세에 코로나로 인해 극장산업이 철저하게 박살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30대 후반정도 부터는 이름은 들어봤을 홍콩영화 '예스마담'을 오마쥬한 영화제목이라고 합니다. 예스마담은 양자경 주연의 액션 영화로 우리나라에 1986년에 개봉했으며 2014년에 재개봉 하기도 했습니다. 원작이 성공해 양자경 주연으로는 예스마다 4편까지 나왔으며 그 이후 대만배우 양리징 주연으로 약 7편정도의 영화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오케이 마담의 평론가 평

- 이동진 : 내내 터지는 웃음이 아니라 종종 새는 웃음.

 

- 심규한(씨네플레이) : 말이 필요 없는 엄정화의 원맨쇼

 한정된 공간 속에서 펼치는 창의적인 액션이 매력적이다. 비행기 공중 납치, 신분 위장 등 의외성 드문 서사를 예상하게 하지만, 곳곳에 자리 잡은 반전과 개성 있는 인물 설정, 돋보이는 카메오들의 활약이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를 이끈다. 가끔 설익은 개그가 긴장의 맥을 끊기도 하지만 능청스러운 설정과 카리스마를 살짝 내려놓은 엄정화, 박성웅의 찰진 일상 연기가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특히 자신만의 색깔을 뿜으며 전형성을 거부하고 완벽하게 캐릭터에 안착한 엄정화의 존재는 영화의 가장 빛나는 부분 중 하나다.

 

- 이은선(저널리스트) : 순한 맛 코디미, 오케이!

액션보다 빛나는 건 캐릭터 코미디로서의 매력. 모든 인물이 적재적소에서 알맞은 매력을 뽐내며 어우러지고, 비행기 내부의 온갖 소동은 볼수록 귀여운 구석이 있다. 자극 대신 순하고 보편적인 맛을 택한 이 영화는, 어떤 상황 앞에서도 힘차게 ‘오케이’를 외치는 가족의 긍정을 통해 기분 좋은 위로를 전한다. 능청스러움부터 야무진 액션까지 오가는 엄정화의 분투는 영화를 향한 호감을 내내 붙잡아둔다. 그는 여전히 본연의 매력과 스타성에서부터 이야기와 캐릭터를 출발시킬 수 있는 귀한 재능을 지닌 스타다.

 

- 정시우(저널리스트) : 코미디보다는 액션

제목에서부터 홍콩 영화 <예스마담>의 그림자를 서슴없이 드러내는 작품답게, 엄정화가 '양자경 풍'의 호쾌한 동작을 시연하는 장면들이 가장 큰 볼거리다. 빠르고 경쾌한, 동시에 코믹하고 과장된 동작들 역시 그 연장선에서 영향받은 게 엿보인다. 돌돌 말아 쥔 기내지, 승무원 스카프 등 비행기 안 소품 활용도 지나치지 않는다. 액션에 비하면 코미디는 평탄한 편이라, 엄정화 액션 분량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역 배우 정수빈의 당찬 연기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카메오 김남길이 ‘신’을 ‘스틸’한다.

 

 평론가들의 평은 다소 박합니다. 가벼운 코미디 영화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코미디 영화임에도 크게 웃기기 보다는 예측가능한 스토리와 설정들이 보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같은 비행기 테러인데 분위기가 다른 영화

 최근 개봉한 비상선언 또한 비행기 테러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180도 다릅니다. 보통의 비행기 테러 주제의 영화라면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시종일관 끌고가지만 오케이 마담은 가벼우면서 밝은 모습으로 영화를 이끌어가고 분명 위험한 상황임에도 주인공들이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분명 잘 해결될 것이 뻔하게 보이니까요. 그래도 주/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엄정화가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하지 않고 박성웅과의 조합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코미디 영화라 다소 오버스러울 수 있으나 그게 또 코미디 영화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많은 비행편들이 취소되는 시즌에 비행기 영화라 반갑게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지금도 출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예전과는 항공권 가격이 많이 비싸지기도 했고 다시 입국하는 절차로 인해 예전만큼 여행을 활발히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언젠가 하와이가 아니더라도 여행을 생각하며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 탈 일을 그려보며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됩니다.

( 최근 비상선언에서 부기장역할로 열연을 한 김남길은 여기서는 카메오 아닌 카메오 처럼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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