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궁합, 잘못 먹으면 독이 된다? 과학자들이 밝히는 위험한 조합

 

안녕하세요!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리는 '과학을 보다'입니다.

 

"감이랑 게장은 같이 먹으면 안 된다", "장어 먹고 복숭아 먹으면 설사한다" 등 어릴 적부터 어른들에게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음식 궁합' 이야기. 정말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걸까요?

 

'과학을 보다'의 과학자 어벤져스가 우리가 무심코 먹었던 음식들의 위험한 조합과 그 이유에 대해 명쾌하게 파헤쳐 드립니다!

김 간장게장

 

1. 돌이 되어버린 단백질? '감'과 함께 먹으면 위험한 음식

가장 널리 알려진 속설, 감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게장, 고기 등)의 조합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조합은 과학적으로도 위험합니다!

 

광운대 화학과 장홍재 교수에 따르면, 감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Tannin)' 성분이 단백질과 만나면 위나 장 속에서 서로 엉겨 붙어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버린다고 합니다. 이를 '감위석'이라고 부르는데요, 심할 경우 수술로 제거해야 할 만큼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장홍재 교수: "감이랑 단백질을 먹으면 걔가 위나 장에서 돌처럼 뭉쳐요."

이는 와인과 고기의 조합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와인에도 탄닌 성분이 많기 때문이죠. 앞으로 고기나 해산물을 드신 후 후식으로 감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위 속에 생긴 감위석 내시경 사진

2. 신장결석의 주범? 시금치와 칼슘의 만남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시금치. 하지만 시금치도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우리 몸에 돌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시금치에는 '옥살산(Oxalic acid)' 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옥살산이 두부, 멸치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만나면 물에 잘 녹지 않는 '옥살산칼슘' 결정을 만듭니다. 이 결정이 바로 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장홍재 교수: "시금치는 칼슘 있는 거랑 먹으면 굉장히 안 좋아요. 신장 결석이 잘 생긴다..."

놀랍게도 일부 외국에서는 시금치를 독초로 여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바로 이 옥살산 성분 때문인데요. 다행히 옥살산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시금치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치기만 해도 대부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시금치는 꼭 데쳐서 드세요!

시금치와 두부가 함께 있는 요리 사진

3. 사람에겐 약, 동물에겐 독이 되는 음식들

사람이 먹으면 괜찮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치명적인 음식들도 있습니다.

• 양파 & 마늘: 강아지나 고양이가 양파나 마늘을 먹으면 적혈구가 파괴되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는 양파의 '사이오설페이트' 성분을 동물들이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초콜릿 & 포도: 초콜릿의 '테오브로민' 성분은 반려동물의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포도 또한 급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은행: 사람에게도 독성이 있어 하루 10알 미만으로 섭취를 권장하는 은행.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인간과 동물의 대사 능력과 효소 차이, 그리고 오랜 세월 불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며 독성을 제거하는 지혜를 터득해 온 인류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양파를 바라보는 강아지 사진

🌌 과학자들의 TMI 토크: 몽골에서 만난 진짜 은하수

잠시 쉬어가는 코너! '우주먼지' 지웅배 교수가 최근 몽골 알타이 산맥에서 직접 찍어온 환상적인 은하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해발 4000m가 넘는 고지대, 인공 불빛 하나 없는 곳에서 마주한 밤하늘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는데요.

지웅배 교수: "이 파란 배경에 하얀 구름 같은 게 은하수입니다. 잘 보시면 가운데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별이 없는 게 아니라 어두운 우주먼지 구름들이 시야를 가려서 그렇게 보이는 겁니다."

수많은 별들이 모여 강처럼 흐르는 진짜 은하수의 모습, 사진으로나마 함께 감상해보시죠.

몽골에서 직접 촬영한 은하수 사진

 

오늘은 '과학을 보다'와 함께 위험한 음식 조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도 있고,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도 있었는데요. 오늘 알게 된 내용들을 잘 기억하셔서 앞으로 더 건강하고 맛있는 식생활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뭐든지 '과하지 않게' 먹는 것이겠죠?